세쓰분의 역사와 풍습 | 일본 절분 행사는 어떻게 생겼을까?
세쓰분(Setsubun)은 신사나 절의 행사로 접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정에서 즐기는 계절 풍습으로도 친숙해요.
매년 2월 3일경에 열리는 세쓰분은 일본의 겨울에서 봄으로의 전환점을 상징하는 행사예요.
여행 중 마메마키(콩 뿌리기)나 에호마키를 보았을 때, 배경을 조금 알고 있으면 체험하는 느낌이 달라져요.
원래 세쓰분은 봄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었어요
세쓰분은 본래 입춘·입하·입추·입동의 전날을 가리키는 말이었어요.
그중에서도 음력으로 한 해의 시작으로 중요시된 입춘의 전날이 점차 '세쓰분'으로 특별히 인식되게 되었어요.
음력에서는 입춘이 거의 새해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 전날인 세쓰분은 '섣달 그믐날'에 해당하는 중요한 절기였어요.
중국 유래의 쓰이나가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했어요
세쓰분의 배경에는 중국의 귀신 쫓기 행사 '쓰이나(Tsuina)'가 있어요.
일본에서는 706년에 처음으로 쓰이나 의식이 행해졌다는 것이 나라 시대의 역사서 '쇼쿠니혼기(Shoku Nihongi)'에 기록되어 있으며, 헤이안 시대에 걸쳐 궁중 행사로 정착했어요.
처음에는 호소시(Hōsōshi)라 불리는 역할이 복숭아나무 활과 갈대 화살을 사용해 귀신을 쫓는 의식이었지만, 점차 형태가 바뀌어 무로마치 시대 이후에는 콩을 뿌려 나쁜 기운를 쫓는 풍습이 문헌에 보이게 돼요.
에도 시대에는 서민들 사이에서도 마메마키가 널리 정착하여, 현재 세쓰분 행사의 원형이 만들어졌어요.

세쓰분 마메마키(콩 뿌리기)의 기본과 올바른 방법
마메마키는 나쁜 기운를 쫓고 복을 부르는 행위
세쓰분의 대표적인 풍습이 마메마키예요.
'오니와 소토, 후쿠와 우치(귀신은 밖으로, 복은 안으로)'라고 외치며 콩을 뿌리는 것은 병이나 재앙을 귀신에 빗대어 집 밖으로 쫓아내고 복을 불러들이는 의미가 있다고 여겨져 왔어요.
사용하는 콩과 먹는 풍습에도 의미가 있어요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이나 농림수산성의 설명에 따르면, 세쓰분에서는 볶은 대두(후쿠마메)가 사용되며, 콩에는 영적 힘과 무병장수에 대한 소원이 담겨 왔다고 소개하고 있어요.
볶은 콩을 사용하는 이유는 '뿌린 콩에서 싹이 나면 불길하다'고 여겨져 왔기 때문이에요.
콩을 뿌린 후 자기 나이와 같은 수(또는 나이에 1을 더한 수)의 콩을 먹는 풍습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세쓰분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먹으며 계절의 전환점을 느끼는 행사이기도 해요.
참고로, 홋카이도나 도호쿠 지방 등에서는 대두 대신 땅콩을 뿌리는 지역도 있어요.
귀신은 무엇을 의미할까? | 세쓰분 구호 '오니와 소토'의 유래
귀신은 괴물이 아니라 재앙의 상징
세쓰분에 등장하는 귀신(오니)은 옛이야기의 등장인물로서의 귀신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에요.
자료에 따르면, 귀신은 병이나 재앙, 나쁜 기운의 상징으로 취급되었으며, 세쓰분 행사는 그것들을 멀리하고 새로운 계절을 기분 좋게 맞이하기 위한 기도이기도 했어요.
신사나 절에서 보는 '귀신 역'에도 의미가 있어요
신사나 절의 세쓰분 행사에서는 귀신 역이 등장하는 마메마키나 쓰이나 의식을 볼 수 있는 경우가 있어요.
이것은 무서워하기 위한 연출이라기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액운이나 나쁜 기운를 알기 쉽게 표현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행사의 의미를 파악하기 쉬워요.
'오니와 소토' 외의 구호도 있어요
'오니와 소토, 후쿠와 우치'가 가장 일반적인 구호이지만, 지역이나 신사·절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 지바현의 나리타산 신쇼지(Naritasan Shinshō-ji)에서는 '후쿠와 우치'만 외치고, 나라현의 긴푸센지(Kinpusen-ji)에서는 '후쿠와 우치, 오니모 우치'라는 전통이 있어요.
구호의 차이를 알면, 그 지역의 신앙과 역사가 보이는 것도 세쓰분의 깊은 매력이에요.

에호마키 먹는 법 | 세쓰분 음식 문화의 기본
최근 널리 정착한 세쓰분의 음식 문화
세쓰분의 음식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 에호마키예요.
농림수산성의 소개에 따르면, 그해의 에호(복이 오는 방향)를 향해 소원을 떠올리며, 말을 하지 않고 김밥을 통째로 먹는 것이 행운을 비는 방법으로 소개되어 있어요.
에호마키의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오사카(Osaka)에서 시작되었다고도 하며, 1990년대에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널리 판매되면서 전국에 퍼졌어요.
다만, 세쓰분의 음식 문화는 지역 차이가 있어요
한편, 세쓰분의 음식 문화는 전국적으로 하나가 아니에요.
농림수산성은 정어리를 먹거나, 히이라기이와시(Hiiragi-iwashi, 구운 정어리 머리를 호랑가시나무 가지에 꽂아 현관에 장식하는 것)를 다는 풍습이 지역에 따라 남아 있다고도 소개하고 있어요.
이 외에도 신슈(나가노현)나 이즈모(시마네현)에서는 '세쓰분 소바'를 먹는 습관이 남아 있는 지역도 있어서, 세쓰분은 지역마다 차이를 즐길 수 있는 행사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여행 중 세쓰분을 즐길 때 알아두면 좋은 팁과 매너
방문 전에 공식 정보를 확인하세요
신사나 절에서는 세쓰분에 맞춰 마메마키식이나 쓰이나 행사가 열리는 경우가 있어요.
다만 개최 여부, 관람 방법, 촬영 가능 여부, 출입 제한은 장소마다 다르므로, 방문 전에 반드시 공식 사이트나 공식 SNS에서 확인하세요.
행사는 일반적인 문화를 공유하면서도, 운영 규정은 각각 달라요.
참여할 때는 '얻기'보다 '배우기'를 의식하세요
여행자로서 참여한다면, 콩이나 기념품을 모으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구호나 흐름,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면 그 지역다움을 더 느끼기 쉬워요.
지역에 따라 음식이나 구호, 귀신의 표현 방식이 다른 것도 세쓰분의 재미 중 하나예요.
세쓰분을 체험하기 좋은 시기와 장소
세쓰분 행사는 매년 2월 3일경(입춘 전날)에 집중돼요.
도쿄(Tokyo)에서는 센소지(Sensō-ji)나 조조지(Zōjō-ji), 교토(Kyoto)에서는 요시다 신사(Yoshida Jinja)나 미부데라(Mibu-dera), 오사카에서는 나리타산 후도손(Naritasan Fudōson) 등에서 세쓰분 행사가 열려요.
유명 신사·절의 마메마키식에는 연예인이나 스모 선수가 참여하기도 해서, 많은 사람으로 붐벼요.
혼잡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일찍 도착해서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관람하세요.
마무리 | 세쓰분의 풍습을 여행지에서 체험하기
세쓰분은 입춘 전날에 재앙을 쫓고 복을 부르기를 기원하는 일본의 계절 행사예요.
역사를 살펴보면, 706년에 기록이 남아 있는 중국 유래의 쓰이나와 일본의 연중행사가 결합되어, 무로마치 시대 이후 마메마키가 퍼지고, 에호마키와 지역별 음식 문화로 발전해 왔어요.
신사나 절, 마을 속 매장, 가정의 식탁 등 다양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으니, 배경을 알고 바라보면 여행 체험이 더 깊어져요.